본문 바로가기

카더라통신

실수로 만들어진 사자성어 "대기만성(大器晩成)"

반응형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알고 싶은 정보를 발품 팔아 소개해드리는 정보 여행 가이드 바스키노 입니다. 오늘은 누구나 흔히 알고 있지만 잘 못 전해지고 있는 사자성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기만성 이라는 사자성어는 누구나 알고 계실 거라 생각 합니다. 중국 춘추 전국 시대(기원전 8세기 ~ 기원전 3세기) 사상가 노자의 도덕경 41장에 기록되어있으며 큰 그릇은 채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뜻으로 이를 사람에 대입하여 큰 인물이 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주로 특별히 노력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자신의 나태함을 감추는 핑계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부는 안하고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TV나 보던 학생들 또는 매일 친구들 만나 술이나 먹고 주말에 잠이나 자는 어른들이 자칭 대기만성형 인간이라고 포장하는 것을 수없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기만성형 인간의 가장 대표적인 사람 - 유재석


실수로 만들어진 사자성어 "대기만성(大器晩成)"


며칠 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내용입니다. 대기만성은 노자의 도덕경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글자를 잘못 기입하여 생겨났으며 원래는 대기면성(大器免成)으로 써야 하며 '진정한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대기면성(大器免成): 지속적인 열정(Grit)의 중요성


하지만 옛날에 있었던 일이기도 하고 실질적인 증거는 없으며 위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사실 극 소수에 불과하여 대기면성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도덕경의 원전을 보면 큰 그릇은 채워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도덕경 원전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不足以爲道

상사문도, 근이행지. 중사문도, 약존약망. 하사문도, 대소지. 불소부족이위도


故建言有之 明道若昧, 進道若退, 夷道若纇, 上德若谷, 太白若辱, 廣德若不足, 建德若偸, 質眞若偸

고건언유지 명도약매, 진도약퇴, 이도약뢰, 상덕약곡, 태백약욕, 광덕약부족, 건덕약투, 질진약투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대방무우, 대기만성, 대음희성, 대상무형


道隱無名, 夫唯道善貸且成

도은무명, 부유도선대차성


대기만성이라는 글자의 앞 내용과 뒷 내용을 보면 大方無愚 너무 큰 네모는 모서리가 없다(또는 보이지 않는다.), 大音希聲 너무 큰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大象無形 너무 큰 것은 형태가 없다(또는 형태를 알 수 없다) 라고 표현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기만성 이라는 글은 처음부터 오랜 시간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는 것 이지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뜻으로 사용 된 것은 도덕경이 쓰여지고 수 백 년이 지난 후라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두 가지 있는데 후한서와 삼국지 위지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출처 - 나무위키 캡쳐


 "대기만성"의 진정한 의미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기만성의 뜻이 도덕경 원전에 쓰여진 것처럼 해석된다면 대기면성이라고 쓰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알려진 대로 해석이 되는 것이라면 대기만성이라고 쓰는 것이 맞다 생각합니다. 晩자가 늦을 만자 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오래 걸리거나 늦어진다는 뜻 이지만 글자의 구성을 보면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매일 이라는 뜻을 가진 日자와 노력 하다 라는  뜻을 가진 免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인 晩자가 들어가 오히려 '매일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 라는 뜻을 강조해주는 것 같지 않나요?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매일 노력하는 것이 성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 대기만성의 진정한 뜻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여러분도 앞으로는 게으름의 핑계로 사용하지 마시고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에 이른 사람을 칭하는 말로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