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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탐방

우리나라 보물 제3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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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이 알고 싶은 정보를 발품 팔아 소개해드리는 정보 여행 가이드 바스키노 입니다. 오늘은 문화재 탐방 그 5번째 이야기 우리나라 보물 제3호는 무엇일까? 입니다. 보물 제3호 그 주인공은 대원각사비 입니다. 제 포스트를 보신 분이 있으시다면 원각사라는 이름이 낯설지 만은 않으실텐데요. 바로 국보2호가 원각사지 10층 석탑이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은 서로 관계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원각사지 10층 석탑이 원각사가 있던 자리에 있던 탑이라면 대원각사비는 원각사를 세운 내용을 기록한 비석인 것입니다. 원각사지 10층 석탑이 자리한 곳의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원각사지 10층석탑을 보러 오셔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몰라서 바보같이 한번 더 오게 되었습니다. 위치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탑골공원의 내부에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우리나라 보물 제3호는 무엇일까? - 대원각사비


종로의 탑골공원 안쪽에 커다란 비각이 지어져 있고 그 안에 대원각사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진으로 봐서는 잘 알 수 없는데 직접 가서 보니 규모가 생각했던 것 보다 상당히 큽니다. 얼마 전 진흥왕 순수비를 보고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실망 했던 적이 있어 그 비슷한 크기 정도 일거라 생각하고 갔다가 5m에 달하는 크기에 오히려 놀랐다고 할까요. 



비석의 앞면과 뒷면입니다. 아래쪽에 커다란 거북이의 형체를 조각하여 등 위에 비석을 얹었는데 뭔가 투박하지만 든든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전에는 이수라고 하여 비석의 위에 갖가지 조각을 한 돌을 따로 올렸으나 이 비는 이수를 따로 올리지 않고 비석 자체에 조각을 하여 장식을 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석의 상단부에 조각 된 용과 구름무늬가 아직도 선명하게 잘 남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꽤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여 만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네요. 이 비석은 성종2년(1471)년에 건립되었는데 세조가 세운 원각사의 창건 경위를 기록한 비석이라고 합니다. 세조가 세조11년(1465) 원각사를 세우고 세조 13년(1467) 13층 석탑이 완성되자 연등회를 열고 낙성식을 거행한 후 그 전후사정을 기록한 비석을 조성하게 하였습니다. 이 내용을 보다가 세조 때 있던 일을 기록한 비석이 왜 성종 때에 지어졌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비석이 만들어 지는 4년의 기간 동안 왕이 두 번이나 바뀌는 일이 있었던 겁니다. 1468년 세조가 지병으로 앓던 피부병으로(문둥병에 걸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사망하고 다음 즉위한 예종이 즉위 1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 그 다음 왕인 성종때에 비석이 완성된 것입니다. 



비석의 머리 부분입니다. 두 마리의 용이 비석을 휘감을 모습이 조각 되어있고 중간에 대원각사지비라는 글자가 쓰여 있습니다. 이 비석에는 당대의 문장과 글씨로 이름난 사람들의 글이 새겨졌는데 위 사진의 대원각사지비라는 글씨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 강희맹이 쓴 글씨를 새긴 것이고 비석의 앞면에 김수온이 글을 짓고 성임이 쓴 글을 새겼고 뒷면에는 서거정이 글을 짓고 정난종이 쓴 글을 새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비석의 받침과 머릿돌의 조각들은 크게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남아있는 반면에 비석의 앞면과 뒷면의 글자는 한 글자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완전히 지워져 있습니다. 비석의 비문이 훼손된 이유에 대해서는 찾을 수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보물2호인 보신각 종에 새겨진 부처님 무늬가 지워져 있던 것처럼 억불숭유 정책을 시행하던 조선시대의 정치 상황 상 불교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던 것을 일부러 지운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우리나라 보물 제3호는 무엇일까? - 대원각사비를 보고


탑골공원에서 대원각사비를 보고 다시금 느끼지만 우리는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문화재에 너무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이후에도 순서대로 가보고 계속 글을 남길 예정입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시간을 내셔서 한번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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